나는 클래식 작곡 전공자고 코드는 진짜 한 줄도 모른다. 그런데 요즘 1인 개발에 꽂혀서 바이브코딩 작업을 몇 달째 하고 있다. 가장 헷갈렸던 게 시작 프롬프트였다. AI한테 "앱 만들어줘"라고 하면 절대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온다. 몇 번 삽질하면서 정리한 첫 프롬프트 공식이 있다.
1. 만들 앱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이다"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게 시작이다. "K-pop 트랙메이킹할 때 사이드체인 세팅을 저장해두고 다음 곡에서 바로 불러올 수 있는 앱"처럼. 막연히 "음악 도구"가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 하나로 좁혀야 한다.
2. 사용자 한 명을 정한다
"내가 쓸 거다", "30대 K-pop 작곡가가 쓸 거다", 이런 식으로 사용자가 누군지 명시한다. 그래야 AI가 UI 톤과 기능 우선순위를 잡는다. 사용자 안 정하면 AI는 만능 앱을 만들려다가 아무것도 못 만든다.
3. 핵심 기능을 세 개로 줄인다
기능을 일곱 개 적으면 6개월 가도 안 끝난다. 무조건 세 개. 사이드체인 저장, 사이드체인 불러오기, 즐겨찾기. 이 정도가 1인 개발 1차 버전 분량이다. 나머지는 나중에 추가하면 된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4. 기술 스택을 AI한테 맡긴다
나처럼 코드 모르는 사람은 React가 뭔지, Next.js가 뭔지 모른다. 그래서 첫 프롬프트에 "내가 코드 모른다, 가장 입문자 친화적이고 배포까지 쉬운 스택을 골라줘"라고 명시한다. 그러면 AI가 알아서 자기가 잘 하는 스택을 추천해준다. 보통 Next.js와 Supabase, Vercel 정도가 나온다.
5. 한 번에 한 단계만 시킨다
"앱 다 만들어줘"가 가장 안 좋은 프롬프트다. "지금 단계는 무엇이고, 첫 단계로 무엇을 하면 되는지 알려줘"가 좋다. 처음에 이렇게 시키면 AI가 폴더 구조부터 잡아준다. 그 다음에 "다음 단계로 가자"라고만 하면 된다.
6. 에러는 그대로 복붙한다
중간에 막히면 에러 메시지를 그대로 AI한테 붙여넣는다. 단어 하나 안 바꾸고. 그러면 AI가 "이건 환경 변수 때문이다", "이건 의존성 문제다" 라고 정확하게 잡아준다. 나처럼 코드 모르는 사람한테는 이 단계가 가장 신기하다.
마무리
코드 모른다고 못 만드는 게 아니다. 첫 프롬프트만 잘 짜면 한 달 안에 1차 버전이 나온다. 음악 전공자라서 오히려 사용자 경험을 잘 잡는 측면도 있다. 작곡할 때 흐름을 설계하는 감각이 그대로 앱 사용자 흐름 설계로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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