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클래식 작곡 전공자가 Claude로 바이브코딩 3개월 해본 솔직 후기

코셔의 일상 2026. 4. 25. 11:43

나는 코드를 진짜 하나도 모른다.

학부 때 프로그래밍 수업은 한 번도 안 들었고, 지금도 HTML 태그가 뭔지 가물가물하다.

 

그런 내가 요즘 Claude Code랑 Codexr로 이것저것 만들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바이브코딩이라는 걸 3개월째 하고 있는 셈이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개발자 친구들이 "AI가 코딩해줘도 결국 코드 읽을 줄은 알아야 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근데 직접 해보니까 진짜 만들어진다.

 

오늘은 음악하던 사람 입장에서 바이브코딩 3개월을 솔직하게 정리해본다.

1. 내가 만든 것들

지금까지 혼자 만든 거:

  • 작업 중인 곡 리스트 관리하는 간단한 웹앱
  • 음악 트렌드 시장 조사해주는 맥용 앱
  • 블로그 글 초안 자동 저장 스크립트

아무것도 "제품"이라고 부를 만한 건 없지만 다 내가 실제로 쓰는 도구다.

이게 핵심이다. 나한테 필요한 걸 내가 직접 만들 수 있게 됐다.

2. AI가 코딩하면 생산성이 10배? 아니다

개발 유튜버들이 "AI로 10배 빨라진다"고 하는데 나 같은 비개발자한테는 틀린 말이다.

 

정확히는 "불가능했던 게 가능해진다"는 표현이 맞다.

 

개발자 친구가 30분 걸릴 일이 나한테는 세 시간이 걸리는데, 세 시간 안에 작동하는 게 나오는 게 기적이다.

원래는 외주를 줬거나 그냥 포기했을 일이다.

3. 프롬프트는 결국 "설명 잘하기"

음악 전공이 의외로 도움이 된 부분이다.

작곡가들이 곡 의뢰받을 때 "밝은데 너무 밝지 않고, BPM은 110 정도, 드럼은 트랩 스타일로" 같은 요구사항을 받는다.

 

바이브코딩에서도 똑같다. 내가 원하는 걸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로그인 페이지 만들어줘" 이거 말고 "이메일이랑 비번 받아서, 틀리면 빨간 메시지 뜨게, 색은 #222 바탕에 흰 글씨로"처럼.

나는 그냥 의뢰서 쓰던 대로 쓰면 돼서 금방 적응됐다.

4. Claude랑 Codex 중 뭘 쓰냐고

둘 다 쓴다.

혼자 뭘 빠르게 만들어볼 땐 Claude Code로 시키는 게 편하다.

기존 코드를 조금씩 고치거나 검토할때는 Codex를 쓰고 있다

5. 막힐 때 하는 것

에러가 나면 일단 전체 에러 메시지를 그대로 복사해서 Claude한테 던진다.

고치라고 하지 말고 정확한 구조를 일단 말해달라고 한다.

 

그냥 막힐때마다 이거 고쳐줘 이거 고쳐줘 하면 버그 밭이 된다..
(알고 싶지 않았음... 개발자들은 뭐 두더지 잡기라고 한다고?? Ai가 말해줌..)

6. 한계는 분명히 있다

보안, 결제, 개인정보 관련된 건 안 건든다.

일단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복잡해진다.


그래도

아무것도 안 만드는 것보다 나와 가족만 쓰는 도구를 만드는 게 지금의 현실적인 목표다.

7. 그래서 추천하냐고

곡 만들 때 DAW 안 쓰고 MIDI로 노트 찍듯이 코딩하는 느낌이다.

본질을 깊이 모르더라도 원하는 결과는 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음악하는 분들 중에 "앱으로 뭘 만들어보고 싶은데 코딩을 몰라서" 때문에 미뤄뒀던 아이디어가 있다면 지금이 기회다.

바이브코딩이 모든 걸 해결하진 않지만, 아무것도 못 만들던 상태에서는 확실히 한 단계 올려준다.

마무리

3개월 해보고 느낀 건 "개발자가 되는 것"과 "만들고 싶은 걸 만드는 것"은 다르다는 거다.

나는 개발자가 될 생각은 없다. 그냥 내 작업실에 필요한 도구를 직접 만들고 싶을 뿐이다.


그 목적이라면 바이브코딩은 충분히 좋은 선택이다.

내년 이맘때쯤에는 하나라도 공개할 만한 걸 들고 올 수 있길.